알렉산드로스 vs 한니발 로마-비잔티움 이야기

  고대 지중해 세계의 최고 명장을 꼽으면 빠지지 않는 알렉산드로스와 한니발.

  한니발 자신은 스키피오보다도 자신의 역량을 위로 평가한 모양이지만.. 스키피오의 군사적 커리어도 만만찮은 것은 사실이다.

  가끔 카이사르를 꼽는 자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게르고비아와 디라히온에서의 행보를 보건대 카이사르의 군사적인 재능은 위에 언급된 인물들에 비해 한 수 떨어지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한니발과 스키피오는 우열을 평가하기가 미묘하지만, 둘은 동시대 인물이며 양자 모두를 겪은 로마인이 한니발을 더 높게 평가하였으므로 제2차 포에니전쟁기의 대표 한니발과, 알렉산드로스의 기량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1) 전략

  한니발 - 로마 본토를 치고 로마연합을 내부에서 와해시킨다는 한니발의 구상은 훌륭했지만, 로마의 저력을 오판했으므로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다. 

  알렉산드로스 - 당시 페르시아 제국이 혼란에 빠진 것은 사실이나, 파르메니온이 그랬듯이 범인의 눈에는 거대제국이 아직 무너질 때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겨, 성공하였다.


2) 전술

  한니발 - 양익포위전술의 모범이자 완성이 된 칸나이 전투에서, 보병은 열세이나 우세한 기병전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적을 포위, 격파하였다.
  
  알렉산드로스 - 이소스와 가우가멜라에서, 알렉산드로스는 보병 기병 모두가 열세하였으나 본인이 이끄는 헤타이로이의 시기적절한 기동으로 전장의 핵인 다리우스를 격파하는 데 성공하였다.



  전략과 전술 모두에 있어서 알렉산드로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 내가 알렉산드로스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3) +α

  알렉산드로스는 불리한 전장을 뒤집을 수 있는 일신의 용맹을 갖추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자군의 가장 핵심 전력인 헤타이로이 기병대의 최선봉에서 함께 돌격하면서 사기를 드높일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이 전력을 어디로 투사해야 할지 즉각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통신수단이 변변치 않은 고대의 전장이기에 총지휘관이 핵심전력의 돌격 타이밍을 시간차 없이 지시할 수 없다는 것은 큰 강점이 된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칸나이에서 카르타고군을 이끄는 알렉산드로스와 가우가멜라에서 마케도니아군을 이끄는 한니발을 떠올려 보자. 우세한 기병전력을 바탕으로 한 양익포위를 알렉산드로스가 실행하는 것의 난이도와 한니발이 가우가멜라에서 직접 돌격의 선두에 서서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의 난이도를 비교해 본다면 나는 후자 쪽이 더 어려운 과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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