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로마 이야기 1) 건국부터 로마 세계의 붕괴까지 로마-비잔티움 이야기

내가 기억하고 있는 로마의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글.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은 신화 시대에 처음 세워진 로마는 일곱 왕들의 다스림에 의해 자라났다. 이윽고 시민들의 손에 의해 직접 다스려지는 공화정으로 변모하고 라티움의 맹주가 되었다. 갈리아인의 침공에 의해 로마가 불타기도 했지만, 중부 이탈리아를 제패하고 피로스를 격퇴한 로마는 드디어 제국으로 가는 가장 큰 장애물과 부딪히게 되었다.

 세 번의 전쟁 끝에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로마는 드디어 제국이라고 불리기에 합당한 나라가 되었다. 즉 지중해 세계에서 더 이상 진정으로 로마의 적수가 될 세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미 동방의 두 디아도코이 왕국은 국가적 역량에서 로마를 당해낼 수 없음이 확실했던 것이다. 로마인들은 끝없는 탐욕을 원천으로 지중해 동부에까지 패권을 넓히는 데 성공한다.

 이 때를 즈음하여 지중해는 로마의 내해가 되었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의 자리에 오르면서 로마는 명실상부한 제국으로 발돋움한다. 이제 로마인들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레누스와 다누비우스 저편의 추운 게르마니아에는 야만족이, 모래도 녹아버릴 듯 더운 아프리카의 사막에는 베르베르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유프라테스 강과 아랍의 사막 건너편에는 강대한 적인 파르티아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계 속에서 로마인들은 200년에 달하는 번영을 누리게 된다.

 이 국제 질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자아내면서, 제국의 서쪽이 붕괴될 때까지 지속된다. 서로마의 땅에 자리잡은 게르만족은 콘스탄티노플의 정부에 형식적으로는 복종했지만 이미 제국의 절반은 상실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고대 로마가 구축한 세계가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니었다. 동방제국과 서방제국가는 아직도 기독교라는 공통분모에 의해 묶여있었다.

 고대 로마 세계에 완전한 종언을 고한 것은 다름아닌 아랍인이었다. 건곤일척의 승부 끝에 국력을 소진한 로마와 페르시아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아랍을 당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운 좋게도 아랍이 먼저 손을 댄 것은 페르시아였고, 제국은 이 귀중한 시간을 사용해 그 체질을 변화시키고 사라센 제국의 공격을 방어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로마 세계의 붕괴와 함께 중세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제국의 운명은 암울하기만 했다. 지금까지 상승해오기만 했던 국세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제국의 새로운 심장부가 된 아나톨리아를 제외하면 제국의 영토는 트라키아, 그리스, 달마티아, 이탈리아의 자잘한 조각들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대도시였던 콘스탄티노플마저 식량공급에 허덕이고 글을 아는 자가 부족해 관리 임용도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제국은 위기를 겪으며 그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고, 이는 외부의 조건이 갖추어지기만 하면 비상할 힘을 내부에 지니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랍이 분열되고 불가리아가 기독교화 되는 등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제국이 다시 한 번 지중해의 패권을 잡을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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